1. 영화 블루 자이언트 비하인드
일단 블루 자이언트라는 단어의 뜻부터 알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란 온도가 너무 뜨겁게 올라가서 붉은빛을 넘어서 파랗게 빛나는 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재즈무대에서 현란한 기술과 실력으로 무아지경에 빠져 최고의 공연을 펼친 연주자를 무대 위의 파랗게 빛나는 별인 블루 자이언트라고 합니다.
영화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화는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달리 소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림과 스토리, 대사만으로 재즈 음악을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어려운 주제임에도 이미 많은 호평을 받고 만화로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작품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원작 팬들이 많은 기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획은 약 201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약 2년의 시간 동안 각본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실제 사람이 연주하는 연주에 애니메이션을 입히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영화의 4분의 1이나 되는 분량이 연주장면이었다고 하니 제작 자체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가사가 없는 악기 연주 장면만 계속 관객들에게 보이면 아무리 연주가 흥미로워도 단순 반복 영상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곡을 실제로 연주하는 사람들의 도영상 촬영 및 모션 캡처등을 활용하여 조금 더 역동적인 장면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2. 줄거리
초반에는 추운 겨울에 사람 한 명 없는 한적한 강가에서 고독하게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미야모토 다이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다이가 어떻게 색소폰을 배우게 됐는지, 어떻게 독학을 하고 스승을 만나는지 등의 과거의 이야기는 생략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연고하나 없는 도쿄로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갑니다. 연습할 곳도 마땅치 않아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찾아낸 곳이 바로 인적이 드문 다리 밑. 혼자서 연습을 하며 있다 잠을 청할 땐 친구인 타마다 슌지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다이는 일단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선 밴드를 결성해야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여러 재즈바를 전전하다 젊은 피아니스트인 사와베 유키노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사와베에게 고작 3년 색소폰 연주를 한 다이의 밴드 제안은 어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진심을 알아보곤 그의 연주를 듣고 판단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듣게 된 다이의 연주는 천재가 아니면 낼 수 없는 힘과 기교였습니다. 그렇게 두 명이 밴드를 결성했지만 결정적으로 드러머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러다 다이의 열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타마다가 드럼을 배워가며 밴드에 합류하게 됩니다. 차근차근 성장하며 쌓여가는 그들의 실력은 어느새 유명 재즈바에서도 흥미를 가질 정도였습니다. 어렵게 유명 재즈바 공연날이 잡혔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와베는 손을 수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이와 타마다 둘만의 무대가 펼쳐지고 사람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다 겨우 병원을 빠져나온 사와베와 극적으로 세 명이 연주를 하며 그 무대를 마지막으로 다이는 성장을 위해 팀을 해체하고 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3. 총평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딘가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생소한 장르를 좋아한다고 하면 비주류의 멋을 아는 사람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재즈는 저에게 있어 그런 장르였습니다. 간간이 좋아하는 사람은 있지만 정말로 좋아하고 즐겨 듣는 사람은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블루 자이언트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됐고 재즈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보았을 때 혼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재즈가 그렇게 큰 인기가 없기 때문에 영화관에는 저를 포함한 두 명의 사람밖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적었기에 영화의 재즈 사운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압도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내가 재즈를 좋아했지. 확실히 어렵긴 하지만 좋은 재즈와 좋은 사운드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작화 또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화려하고 실사 같은 애니메이션들에 너무 빠져있다 보니 이렇게 감성적이고 황홀한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작비의 문제로 연주하는 장면에 어설픈 3d를 활용하여 주인공들의 연주장면을 비추어주었을 때는 영화의 흥미가 흐름이 조금 깨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이고 비주류의 영화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하고 넘기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론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